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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터뜨리지 마세요"… 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화상 대처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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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상은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뜨거운 물, 기름, 다리미, 조리기구 등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데, 당황해 얼음을 대거나 치약·된장 등을 바르는 잘못된 민간요법은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땐 원인을 제거하고, 흐르는 찬물로 식히는 '냉각' 조치를 우선해야 하며, 물집을 함부로 터뜨리지 말고 화상 부위가 넓거나 깊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외과 전문의 양반석 원장(연세화사외과)은 "화상의 정도는 눈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겉보기엔 가벼워 보여도 2도 이상일 수 있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흉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연고나 민간요법보다는 화상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1.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뜨거운 화기를 빼는 것입니다. 환부를 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 기름, 불, 증기 등 화상을 유발한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주변을 안전하게 확보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름이 튄 경우에는 가스레인지를 바로 끄고, 옷에 불이 붙었을 땐 옷에 불을 끄고 '멈추고, 눕고, 굴러라(stop, drop, roll)' 원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화상 부위를 얼음으로 식히면 효과적인가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시적인 통증 감소에는 효과가 있지만, 환부에 얼음을 직접 대면 혈류를 방해해 피부에 2차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20도 이하의 흐르는 찬물에 10~20분간 식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를 '냉각(cooling)'이라 하며 화상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는 핵심 응급조치입니다.

q3. 물집이 생겼는데 터뜨려도 되나요?
절대 터뜨리면 안 됩니다. 물집은 손상된 피부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무리하게 터뜨리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회복도 늦어질 수 있어, 전문 의료진이 멸균 상태에서 판단 후 처리해야 합니다.

q4. 연고나 치약을 바르면 도움이 되나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고 감염 가능성을 높이며, 의료진의 판단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치약, 된장, 간장 등 민간요법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의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응급처치는 찬물로 식힌 후 멸균 거즈로 감싸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입니다.

q5. 1도와 2도 화상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화상을 입었을 때 다치자마자 화상의 단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 2-3일정도 지나고 물집이 생기는지, 발적에서 그치는 지로 판단합니다. 1도 화상과 2도 화상의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1도 화상: 피부가 붉고 따갑지만 물집은 없고 부종도 거의 없습니다. (예: 햇볕에 그을림) 보습제나 차갑게 한 항생제 연고로 수시로 덧바르며 2~3일 경과를 지켜보되, 물집이 생기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 2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심하며, 피부가 붉거나 부분적으로 하얗게 변할 수 있습니다. 자가치료가 아닌 병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6. 화상 부위에 옷이 붙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절대 억지로 떼지 마세요. 옷과 함께 피부까지 벗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붙은 부위는 그대로 둔 채, 주변 옷만 조심스럽게 자르고, 가능한 한 멸균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덮은 뒤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q7. 화상은 주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나요? 예방법은요?
가정 내 화상은 뜨거운 국물, 다리미, 헤어기기, 기름 등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어린이는 커피잔이나 전기포트, 가열식 가습기 스팀에 의한 사고가 많습니다.
예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리 중 아이 접근 방지용 안전장치 설치
• 뜨거운 물건은 테이블 가장자리에 두지 않기
• 목욕물 온도는 38도 이하로 확인
• 전기제품 사용 후 플러그 제거 및 보관 철저

q8. 단순 화상처럼 보여도 '화상외과 전문의'를 꼭 찾아가야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화상의 깊이를 정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겉보기에 가벼워 보여도 2도 이상일 수 있으며, 잘못된 자가처치로 흉터나 관절 구축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② 전문 장비와 기술이 다릅니다. 열상 스캐너, 감염 예방 시스템, 습윤 드레싱 등 전문 처치가 가능합니다.
③ 흉터 최소화 및 재생 치료가 가능합니다. 얼굴, 손, 관절 부위는 특히 기능과 미용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④ 장기적인 회복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끓는 물에 데었을 때, 일반 응급실에서는 기본 처치만 하지만, 화상외과에서는 흉터를 줄이고 피부재생을 도울 전문 치료와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