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이미지
서브이미지

건강정보

건강칼럼

홈으로_ 건강정보_ 건강칼럼

제목

혈액 투석 vs 복막 투석, 차이점은? "투석 방식은 의학적 기준에 따라야" ①

image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은 체내에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을 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해 수분만 배출하게 되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요독증이 발생한다. 이처럼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가 바로 만성 신부전, 즉 말기 콩팥병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증가로 국내 투석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환자들은 투석을 앞두고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만, 명확한 차이를 알지 못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내과 전문의 김상욱 원장(광명수내과의원)은 투석 방식의 선택에 대해 "혈액 투석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복막 투석을, 복막 투석을 할 수 없는 사람은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명확한 의학적 기준이 있다"고 설명한다. 김상욱 원장에게 투석이 필요한 신장 상태와 투석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들어봤다.

흔히 콩팥을 '우리 몸의 정수기'라고 부릅니다. 투석이 필요한 순간, 우리 몸은 어떤 상태인가요?
수돗물이 정수기를 거치면 깨끗해진 물이 나오고, 우리는 그 물을 마시게 됩니다. 남은 노폐물과 찌꺼기, 그리고 정수되지 않은 물은 섞여서 하수구로 버려집니다. 이를 콩팥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콩팥이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면 정화된 물은 몸에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와 노폐물, 수분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수분만 배출되고 노폐물은 체내에 남게 됩니다. 이러한 노폐물이 축적되면 요독증이라는 무서운 질환이 발생합니다. 이 상태가 바로 만성 신부전, 즉 말기 콩팥병의 증상입니다.

국내 투석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데, 이렇게 투석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만성 질환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질환들이 10~20년 경과하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됩니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확률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은 단순히 치료 장소의 차이인가요? 투석 방식을 결정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명확한 의학적 기준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혈액 투석을 할 수 없는 환자는 복막 투석을 해야 하고, 복막 투석을 할 수 없는 환자는 혈액 투석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소아처럼 혈관을 만들기 어려운 환자는 주로 복막 투석을 진행합니다.

반면,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이 모두 가능한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사회 활동이나 직장 생활이 활발한 젊은 층은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방문해 혈액 투석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복막 투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복막 투석은 집에서 직접 조작해야 하므로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 환자들은 조작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혈액 투석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말기 신부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당뇨병이라던데, 당뇨 환자는 무조건 혈액 투석을 각오해야 하나요?
투석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이 필요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입니다. 조기 진단은 정기적인 소변 검사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신장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하도록 돕는 훌륭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으며, 이 약들이 신장 보호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 콩팥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고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복막 투석 환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복막 투석보다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혈액 투석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노인 인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1990년에는 국내 만성 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51%로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복막 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직접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령 환자들은 시력 저하와 수전증 등으로 인해 스스로 복막 투석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복막 투석 환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